[인터뷰] ‘사냥’ 조진웅, “안티가 없는 배우?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소가 끊이지 않은 오후였다. 배우 조진웅의 한마디 안에는 유쾌함이 가득했고, 깊은 속내가 담겨 있었다.

6월 3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영화 ‘사냥’에서 쌍둥이 박동근, 박명근 1인 2역을 맡은 조진웅을 만났다.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

조진웅은 올해 초 드라마 ‘시그널’을 시작해 ‘아가씨’로 대세 배우로서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그는 ‘암살’, ‘장수상회’, ‘허삼관’, ‘우리는 형제입니다’, 드라마 ‘뿌리깉은 나무’ 등에 출연하며 다작하는 배우로서 대중들 앞에 꾸준히 섰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예매율 1위 기록하고 있는데 어떤가.

조진웅 : 마냥 긴장된다.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아쉬워 하시는 분들도 있다. 영화, 문화 예술을 하는 작업자들에게 대중들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시선이 여러 의견으로 모이면 보편성이다.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겸허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저도 ‘사냥’을 보고 느낀 점이 있고, 영화 작업할 때는 행복하고 즐겁게 하지만 공개가 되었을 때는 긴장된다.

작업하는 입장에서 미화를 시킨다고 해도 결과물이 이미 나와있다. 사람들마다 느낌, 생각이 다르다. 저는 솔직한 작업환경을 소개하고 이야기한다. 예매율 1위라고 하더라도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영화 결과는 어떻게 되야 할지 계속 봐야되니까 모르겠다.

Q. 함께 한 배우들을 비롯 감독님까지 연기에서 힘이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조진웅 : 선배님들께서 많이 열어주신 부분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작업을 했겠나. ‘마이 파트너’ 작품이 안성기 선배님 작품이 양아들 역을 했다. 난 조연이었고, 조한선 씨, 안성기 선배님이 주인공이었다. 이번에 작업할 때 안 선배님 처음 만났을 때 ‘진웅아 선생님 아니고 선배라고 해줄래?’라고 하셨다.

그 말에 담고 있는 의미가 많다. 처음에 사양했지만 안성기 선배님이라고 부르게 됐다. 작업을 하면서 (호칭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풀렸다. 대 선배가 아니라 현장에서 동료로 대해주셨다. 후배기 때문에 액션을 편하게 한 건 아닌데 많이 열어주셨다. 액션신에서도 더 세게 해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가차없이 했다. (웃음) 컷 하면 죄송해서 몸둘바 몰라 도망가기도 했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에) 후배 입장에서 놀랐다.

감사하지만 나도 그 나이에 그렇게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배님 나이가 됐을 때 꼭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선례가 있으니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같은 소속사 후배인 권율과 ‘명량’ 때 만나고 두 번째 작품을 같이 하는데 자주 만나는 편인가. 

조진웅 : ‘명량’ 때 같이 했는데 (그땐 극중에서) 만나면 안됐다. 자주라기보다 내가 술을 좋아한다. 집도 근처다. 가끔씩 한 잔 하기도 한다. 술을 저처럼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고, 잘 못마신다. 그래도 자리를 같이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작업할 때 행복했다.

엽사들이랑 나이 대가 비슷해서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촬영장에 있었다. 큰 펜션을 예약해 삼겹살 파티도 했다. 오픈해 놓으면 스태프 지나가다 들리기도 했다. 인원도 많고 화약을 다루고 산이니까 스태프들이 할 게 많다. 회의도 많은데 다같이 모이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열어놓으면 편안해 하더라. 그런 분위기 중에 안성기 선배님도 자유롭게 오셔서 같이 자리하기도 했다. 오징어 안 좋아하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다. 먹을게 없어서 야식만 기다리고 있었다.

Q. 평소에도 산 타는 것을 즐기는 편인가.

조진웅 : 아니다, 안 좋아한다. 사실 시나리오 볼 때 자각하고 안했어야 했는데. (웃음) 어떤 작업이 안 힘들겠나. 그럼에도 (촬영장에서) 우리들끼리 서로 즐거워하고, 재밌어하고 작은 것에 웃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갔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시간이 나는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그런데 드라마는 촉박하게 흘러가지 않나.

조진웅 : ‘시그널’ 경우에는 골이 깊다. 그때는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침묵)

준비할 시간을 많이 안 준다. 그렇기 때문에 리허설 할 시간도 많지 않다. 빨리 무게감을 촬영에서 털었기 때문에 누구하나 불만은 없었다. 촬영 끝나면 모여서 회식을 많이 했다.

Q. 드라마 경우 촬영 후 회식을 하게 되면 컨디션에 무리될 것 같은데.

조진웅 : 연기는 제 정신으로 하면 안될 것 같다. 취중진담이 있지 않나. (웃음) 그제 스태프들도 작업이 끝나면 할 것도 많은데 붙잡아서 같이 밥을 먹는다.

그렇게해서 밖에 있던 것을 털어버린다. 집에서 잠을 한 시간 자더라도 그렇게 해야 제 시간에 그에 맞는 것을 할 수 있다. 계속 겹칠 때도 있었다. 놓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드라마 할 때는 막 차오르는 느낌이다. 아직 역에 도착하지 않은데 막차 소리를 들린 것 같다

놓치는게 상당히 많다. 최근 드라마가 ‘시그널’인데 드라마는 어느 지점에서나 힘을 주면 안 되더라. 흐름에 대해 많이 배웠다. 영화는 책에 쓰여져 있는것을 집중해서 해야한다. 그러나 드라마는 강약이 아주 잘 조합을 이뤄가며 호흡을 맞춰가더라. 연출이 어떤 능력이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1인 2역을 맡지 않았나. 같이 나오는 부분은 어떻게 촬영했나.

조진웅 : 다른 배우가 있었다. 시선을 맞춰야하니까. 공간이 나눠져 있을 때는 이미지를 바꿔야하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는데,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 대역 분이 도움을 많이 줬다. 의상도 같이 갈아 입고, 다 해서 보이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컨텍, 팔 위치, 시선까지 잘 맞춰야했다. 시선이 놓치면 우스꽝스럽더라.

Q. 두 캐릭터를 주얼리나 헤어 스타일로 다른 인물로 표현한 것 같은데.

조진웅 :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했다. 구분 짓는게 무리지 않을까. 지금 봐도 앞버리 내리고, 올리니까 충분히 다르다. 톤을 똑같이 해버리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두 캐릭터는 다르게 살지 않을거다. 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차별을 두자고 생각했다. ‘사냥’에서 동근, 명근 1인 2역을 처음했지만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재밌게 캐릭터를 살릴 수 있었는데, ‘아가씨’ 코우스즈키처럼.

‘아가씨’와 ‘사냥’ 둘다 거의 대부분 편집이 안됐다. 그럼에도 아쉽더라.  그 캐릭터로 관객들과 더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근은 좀 더 극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너무 많아 과하면 극에 방해될 수 있지만 더 나오면 재밌을거라고 생각했다.

쌍둥이가 나오는 영화 ‘레전드’를 유심히 봤는데 차이점이 거의 없더라. 그게 매력적이었다.  극명하게 차이를 안 주는데 관객들이 재밌게 받아들이더라. 그게 분량의 차이다. 극에 흐름에 따라 분명하게 느끼는 지점이 있기 때문. 더 비슷하게 하면 어떨까, 이런 캐릭터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현재 ‘안투라지’ 촬영 중이다. 100% 사전제작이라서 ‘시그널’과 작업환경이 많이 다르지 않나.

조진웅 : ‘시그널’은 과거 분량이었다. 방송되기 전에 8회까지 작업해서 3-4주 정도 여유는 있었다. 정말 요구가 있더라면 재촬영이 가능했다. ‘안투라지’는 100%로 사전제작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 동시 방영되고, 지금 시기 조율중이라고 하더라. 환경 자체는 그렇게 박하지 않다. 그날 소화해야될 양이 적거나 여유가 있다는 건 아닌데 제작진이 완성도를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최근 아재파탈이라고 해서 수식어가 붙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진웅 : 놀리는건가 생각했다. 처음에 조성하 선배한테 꽃중년이라고 해서 웃겼다. (웃음) 아재파탈이라고 하길래 놀리는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Q. 팬 연령대도 낮아지지 않았나.

조진웅 : 정말 고맙다. 저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근데 많이 혼낸다. 극장마다 찾아오시니까. ‘다음 극장에서 보이면 죽는다’고 한다.

Q. 오히려 더 좋아할 것 같다. 츤데레 스타일 아닌가.

조진웅 : 예전에 ‘뿌리깊은 나무’ 때부터 갤러리가 생겼다. 애들이 부산 시구할 때 온 적이 있었다. ‘부산까지 왜 쫓아와’라고 소리질렀다. 애들이 겁먹어서 갈거라고 하더라. 팬들이 다 착하고, 수줍음이 많다. (웃음)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조진웅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안티가 없는 배우라고 알려졌는데.

조진웅 : 저는 댓글을 많이 보지 않는다. ‘솔약국집 아들’에 처음 나왔을 현주 형이 게시판을 보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궁금했다. (웃음) 8 페이지가 비하적인 이야기가 있더라. 너무 욕이 많아 올라가지 못하더라. 기분은 별로 안 좋지만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안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 발언에서 거슬렸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글을 본 적 있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말하기도 했다. 안티가 없다는 것이 마냥 좋다는 건 아니다. 인간은 실수를 한다. 다만 그 실수의 범위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청렴결백, 정정당당한 배우는 아니다. 그냥 산다. 그런 모습이 직접적으로 사람들한테 이야기 한다.

솔직한 반응이 나도 좀 시원하고, 말도 안되게 사는 것보다 실수하더라도 말되게 사는 것이 맞다. 실수 할 수 있지만 정정당당하게 인정했으면 좋겠다. 모면하지 말고 그 자체를 솔직하게. 그런데 안티 너무 심하면 찾아가지 않을까. (웃음)

Q. 실제로 영화처럼 금맥을 발견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조진웅 : 아무도 안 데려간다. 확인하고 나서. 내 동생 명근이가 있다면 조금씩 파헤치자고 하지 않았을까. 그 구역을 매입해서 내 땅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 정도면 상상하지 못하는 양이라고 하더라.

웃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1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질문에 형식적으로 답하기보다는 취재친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이 더 컸다. “자 이제 금광 캐러가시죠”라는 그의 말과 함께 인터뷰가 끝났고, 박수가 터져나왔다.

인터뷰에서 끝나고 박수가 나온 것은 흔하지 않은 일. 작품 밖에서도 조진웅은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흡수하는 강한 매력을 선사했다. 이끌릴 수밖에 없는 아재파탈. 조진웅의 연기와 매력, 그 한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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