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또 오해영’ 서현진, “아직 종영 실감 안 나요”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또 서현진.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그녀는 또 오해영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숨기지 않고 발산했다. 아쉬운 주말의 안녕 대신 또요일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서현진이 오해영과 시청자에게 작별의 인사를 보냈다.

29일 신사동 한 호텔에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서현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서현진은 오해영의 모습이 아니라 온전한 본연의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그러나 오해영의 사랑스러움은 서현진 본인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질문에 조근조근 답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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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라마 언제 끝났나

서현진 : 어제 낮에 촬영 다 끝났고 막방 배우들이랑 같이 보면서 한 잔 하고 푹 자고 일어났다.

Q. 지금 기분은 어떤가.

서현진 : 사실 아직 실감은 안 난다. 어제 배우들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본방보면서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었었다. 애청자보다 배우들이 1등 애청자인 드라마였다. 드라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실감이 안 난다.

Q. 마지막회에 대해 배우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서현진 : 우리 드라마 재밌다고, 마지막회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밌게 잘 봤다.

Q. 오해영을 만나서 참 행복했을 것 같다. 종영 소감은 어떤가.

서현진 : 시청률이 잘 나오는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다. 내가 대본을 보면서 울고 웃었던 포인트를 같이 해 주는 사람이 있는게 이렇게 좋은 일이구나라고 느꼈다. 웰메이드 드라마여서 기분이 더 좋았다.

Q. 자신이 오해영이랑 비슷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현진 : 연기 하는 내내 없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되짚어 보니까 있는것 같기도 하고. 오해영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 했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Q. 사랑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다. 오해영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나 표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서현진 : 나는 다행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적 없다. ‘진짜 주책 맞다’고 생각한 부분은 있었다. 남자에 눈이 멀어서 엄마 아빠도 안 보고 그러는 부분이 있었다. 방송된 부분 중 같이 가서 얘기 해달라고 그거 찍을 때는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헛웃음을 지었다. 딸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고 말하셨다. 나도 한심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너무 좋은 거다. 그런 사랑 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Q. 오해영과 서현진의 싱크로율은 얼마인가.

서현진 : 술 잘 못한다. 술취해서 울면서 걸어본 경험은 없다. 그렇게 해 보고 싶었다. FM적인게 있어서 그렇게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못한다. 술먹는 신이 나오면 아무렇게나 해도 되니까 너무 즐겁다. 몸도 더 많이 움직였던 것 같고 더 거침없이 했던 것 같다. 싱크로율은 별로 없다. 한 30프로정도다.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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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또 오해영’에 대해 20-30대 비슷한 또래의 여성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같은 또래로서 오해영의 어떤 부분에 공감을 했는지.

서현진 : 내가 생각한 우리 드라마 오해영은 자존감이 한 축을 이루고 있고 이어진 사랑 얘기다. 결국 그냥 사랑얘기. 자존감이 낮은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겨 내고 살아내고 가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이 가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내 존재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을 잘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3회에서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래요’에서 많이 울었다. 잘 전달 할 수 있길 바랐다.

Q. 오해영이 어떻게 보여지길 바랬나.

서현진 : 사랑 얘기 부분에 있어 드라마 들어가면서 내 연애의 민낯을 다 보여드리자가 목표였다. 오해영이지만 서현진이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 민낯을 보여줄 용기가 없으면 공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밀착 다큐를 보는 듯 느끼기 바랬다.

근데도 순간 순간 나도 사람이라 부끄러웠다. 여기까지 해야하나. 그때마다 용기내서 할 수 있게끔 스텝분들이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동안 찍었던 작품 중에 가장 거짓 없이 연기를 한 것 같다

Q. 예쁜 오해영을 보는 그냥 오해영에 대한 캐릭터 구축을 어떻게 했나.

서현진 : 나도 오해영보다 자존감이 낮은데 어떤 과거에 어려웠던 시절이나 “내가 저사람보다 못한 부분이 있구나”라고 느꼈던 사람을 만나면 지금은 그런 관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작아지고 혼자 피해의식 가지게 되더라. 내 경험에 유추해서 예쁜 오해영에 대한 태도를 그렇게 잡았다.

Q. 에릭과 호흡은 어땠나.

서현진 : 아무래도 선배라서 무뚝뚝하고 어려울 줄 알았다. 되게 상냥하고 매너가 좋으셨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되게 상냥하네가 첫 느낌. 극중에서도 해영이가 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반말을 툭툭한다. 버릇없게 요자 붙였다 안 붙였다 했는데 다 받아주시더라. 감사했다. 끝나고는 좋은 친구가 됐다. 선배라는 느낌없다. 그게 에릭의 매력이다. 사랑을 나누지 않고 다 받는다. 현장에 있는 남자 배우들이 에릭을 좋아한다.

Q. 멜로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면.

서현진 : 전작 호흡 맞췄던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돼게 주로 짝사랑이 많았다. 나만 좋아하면 되서 쉬웠다. 호흡을 맞춘 건 에릭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에릭이 워낙 로맨스물에 강하고 그래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Q. 공감가는 장면이 있었다면.

서현진 : 12회에서 전화통화 하면서 너한테 쉬웠던 나를 그렇게 쉽게 보내니 라는 대사가 있었다. 그걸 입밖으로 내뱉어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느꼈던 시점이 있을 거다. 오해영을 좋아했던 이유는 여자들이 하지 못했던 얘기를 솔직하기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은 정말 한 번도 연습 안 뱉아보고 현장에서 슛 갈 때 처음 해 봤는데 진짜 많이 울었다.

Q. 그 장면에서 에릭이 ‘보고싶다’고 말했을 때 오해영 어떤 기분이었을까.

서현진 : 얼떨떨 했을 거다. 좋아서 간 건 아니고 보고 싶다고 말하는 미세한 떨림과 분위기라는 게 있다.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이었을 거다.

Q. 실제로였다면.

서현진 : 바로 간다. 몇 시여도 간다.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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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태진과의 관계는 뭐라고 생각하나.

서현진 : 서로 안 맞았다. ‘누군가의 사랑은 누군가의 상처 그렇지만 나는 내 사랑이 다 애틋하다’라는 대사가 있었다. 좋은 마음이어도 쌍방이 되는 경우가 모든 확률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그런 관계를 보여줬던 것 같다. 해영의 입장에서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다는 거 전에는 분명히 사랑이었다. 그게 아니라 그 후 부터 시작이었다. 드라마 안에서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실제 서현진이라면 두 남자중에 누구를 선택 했을까.

서현진 :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태진에게 차였고 그 상처가 아니었다고 한들 그 상처가 없어지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내가 너무 아팠던 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게 다시 관계가 회복이 될 거라는 생각 안 했고, 한태진 과 박도경이라면 저는 도경이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자기의 못난 부분을 나에게도 오픈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 선택할 것 같다.

Q. 엄마 김미경과의 호흡은 어땠나.

서현진 : 김미경 선배랑은 처음부터 엄마라고 불렀다. 처음엔 더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엄마라고 불렀던 것이다. 말하는 게 무섭다고 엄마 엄마 하니까 더 거리도 없어지더라. 연기에 대한 얘기 전혀 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셔서 어렵지 않았다

Q. 화제가 됐던 춤추는 신에 대한 비하인드는.

서현진 : 춤추는 신에선 내가 먼저 췄고 선생님이 다음에 들어오셔 췄다. 전혀 맞추거나 하지 않고 한 번에 갔다. 가만히 보면 둘 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키득대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Q. 엄마 김미경의 대사 중에 가장 위로 받은 대사가 있다면.

서현진 : “결혼 상대자로 정 짧고 의리 없는 것들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딸이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저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얘기 들으면서 울컥했던 것 같다.

Q. 실제론 어떤 딸인가.

서현진 : 실제 엄마랑은 김미경이랑 비슷하다. 때리지는 않는다. 엄마는 화나면 공원을 걸으신다. 나는 버릇 없고 고집 세고 말 되게 안 듣는다. 별로 좋은 딸은 아니다. 그래도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는 한다.

Q. 마지막 편에 교통사고 장면 어떻게 생각하나.

서현진 : 날 거라고 생각은 했다. 새드일까봐 끝까지 걱정 했다. 3-4일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 한 번은 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나서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서 많은 것을 바꿀 순 없지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어떤 선택을 순간순간 하느냐에 따라 벌어진 이후의 삶은 바뀔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캐릭터를 잘 못 잡고 작가님이랑 얘기 할 때 극단적인 예를 많이 들어주셨다. 파혼당한 일이 그렇게 사람이 망가질 일인가를 여쭤봤을 때 죽을 고비를 넘긴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다.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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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어떻게 촬영됐나.

서현진 : 스킨쉽 장면은 거의 NG가 없었다 모든 키스신과 스킨쉽신. 액션 합을 짜듯이 합을 짜고 했고 에릭 씨도 그랬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계산이 돼 있지 않으면 마가 뜬다. 전부 다 맞췄다. 애드립처럼 나왔던 건 없다.벽키스를 첫 키스 신으로 찍으면서 거침없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Q. 박도경 처럼 미래에 자신이 죽는 장면을 본다면 뭘 후회할 것 같은지.

서현진 : 무용 어렸을 때 부터 했다. 그걸 그만 둔 걸 후회할 것 같다. 지금 연기자가 돼서 좋지만 항상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연기를 그만두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연기 하면서 좋은 것도 집중하는 순간이 좋아서 좋은데 한국 무용 순수예술이다보니까 집중도가 높다. 자기 만족이다. 그것 만큼 답이 없다. 가장 집중 도가 높았던 순간이라서. 한예리가 동창인데 무용수와 배우, 투잡이다. 그래서 부럽다. 굉장히 부럽다.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Q. 피해의식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서현진 : 느껴보신 적 없나? 없는 사람 없다. 어떤 건지는 말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제 피해의식이니까요. 나도 창피한 게 있다. 피해의식이 많았던 시절이 있다. 날카롭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해 뾰족뾰족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연기하는데 어려운 건 없었다.

Q. 실제 연애관은 어떤가.

서현진 : 솔직한 게 되게 좋은 것 같다. 옛날에는 연애는 곧 결혼이라는 생각을 안 했는데 나이가 해영이 만큼 먹다 보니까 열혼을 바라보는 연애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사람 만나는 게 더 어렵다

Q. 서현진에게 다가가려면.

서현진 : 가만히 있는다. 엄청 쫓아와야 한다. 내색도 잘 못하고 고백도 잘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해주기를 기다리는 그런 답답한 스타일이다. 어려운 확률이다. 때문에 며칠 전에 친한 지인 두 분이 결혼하면서 걱정하면서 갔다.

Q. 연기하면서 연애하고 싶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서현진 : 계기가 됐던 신은 없었고 자연스럽게 설레였던 것 같다. 점점 아마 옆방에 살았던 게, 예지원 씨와 말했던 게 옆집에 살아서 문제라고.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가깝다 보니까 자꾸 보면 정 드는 게 있더라. 그런 게 나도 모르게 젖어들어갔던 게 아닐까. 하면서 제일 설레였던 신은 바닷가 데이트 하는 신. 본방 모니터 하면서 엄청 웃고 있더라.

Q. 같은 그룹이었던 박희본이 최근에 결혼을 했다. 부럽진 않았나.

서현진 : 엄청 부러웠다. 사연 있는 여자 처럼 울었다. 창피하게 울었다. 너무 부럽고 좋은 사람 만난게 기뻐서. 결혼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결혼 하고 싶은 남자는 어떤 느낌일까 생각이 있다.

Q. 만약에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오해영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서현진 : 만나보기 전 까진 모를 것 같다. 무리한 걸 요구 하는 사람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바뀌진 않았지만 좀 더 솔직하게 용기 있게 살아가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Q. 2회 연장 긴장감 풀어진 듯 해서 아쉽다는 평이 많다. 그런 아쉬움 없나.

서현진 : 정말 어떻게 들려질지 모르겠는데 작가님이 쓴 대본에 대해 불만이 없었다. 다른 대본에 비해 씬 수가 많았다. 보통 60개라면 72개에서 많으면 79개가 됐다. 자연스럽게 분량이 넘쳤다. 대본 8회 엔딩이 방송으론 10회 엔딩이었다. 2부가 이미 늘려져 있는 상태였다. 작가님이 뚝심있게 쓰신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면 죄송하다. 전 좋았었다.

Q. 앞으로 서현진의 수식어로 ‘오해영’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현진 : 감사하다. 아직은 향후 행보를 전혀 생각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기억을 해 주는 캐릭터가 있다는 거 감사한다. 그 작품이 내 작품에 드는 작품이라서 더 감사하다. 정말 좋았다. 다들 굉장히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장 많이 본방사수 했던 드라마다. 내가 애착하는 드라마를 많이 기억해주는 건 좋은 것 같다. 잘 극복하는 건 내 문제.

Q. ‘또 오해영 이후’ 연기 에너지를 어떻게 이어가고 싶은지.

서현진 : 희망하는 그림 없다. 계속해소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 만나는 게 목표 어떤 캐릭터 맡고 싶은 것도 없다. 1-2년 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고 싶은 작품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입지가 달라진 것 같진 않다. 안 달라져도 좋다. 저는 진짜 촬영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시청률이 안 좋아도 나는 좋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촬영장 가면 힘 나는 사람. 지금이랑 똑같은 것 같다. 분에 넘치는 것 같다. 사라질 것도 알고 있다.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야 인생이 재밌다.

전문직 캐릭터는 해보고 싶다. 직업을 가져도 깊게 다룬 적이 없다. 사기꾼 해보고 싶다. 말로 누군가를 속이거나 말빨리 좋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Q.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서현진 : 만족하진 않는다. 만족 스러운게 아니라 감사하다. 이런 대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만족스러워보였다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인성이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밤을 많이 샜다.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1-2시간 빼고 잔 적이 없으셨다. 근데도 큰 소리 한 번 짜증 한 번 안 냈다. 도인이시더라. 제일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분이 웃고 있는데 누가 화를 낼 수 있었겠나. 그래서 좋았다.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너무 많다. 가장 솔직하게 연기하긴 했다. 그렇지만 100프로는 아니었다. 테크닉도 필요한 것 같다. 생 날 것으로 내 감정만 100이면 잘 전달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필요하구나라고 느꼈다.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또 오해영’ 서현진 / 점프ENT

Q. 포스트 김상순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현진 :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김삼순처럼 선하고 둥근 사람 아니다. 비교되는 게 그래도 되나 싶은 느낌도 있었다. 비교가 되면 우리의 오해영에 단어들이 더 많이 보일텐데 싶어서 부담스러웠다.

김선아 비교되는 것에 대해 어쩔 줄 모르겠다. ‘식샤를 합시다’ 끝나고도 그랬는데 난 늘 하던걸 하는 거다. 하던 거 했는데 잘한다 못한다 할 까봐 무섭다.

Q. 뮤지컬 ‘신데렐라’하기 전까지 직업란에 배우라고 쓰지 못했다고 들었다. 다시 배우라고 직업을 소개하게 된 계기가 뭔가.

서현진 : 배우라는 직업란에 못 썼다는 건. 너무 불안정한 직업이어서 언제든지 도망갈 구멍이 필요했다. 캐스팅이 안 되면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인 것 처럼 떠나고 싶었다. 사실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한 발 빼고 있었다. 그런데 ‘식샤를 합시다’ 하면서 좀 틀을 깼던 것 같다. 뉘앙스를 깼다. 그거 하면서 ‘난 좀 연기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Q. 배우로서 나를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서현진 : 선배들이랑 얘기 많이 한다. 작품 텀이 짧은 편이어서 선배들이 (감정이) 고갈된다고 좀 쉬어야 한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마냥 쉬는 건 겁이 나고 뭘하면 좋겠냐고 물어봤을 때 무대를 밟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뮤지컬을 했다. 마지막 공연할 때  느꼈던 것 같다. 현장에선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무대 위에서는 생 나밖에 없더라. 내가 다 해야한다. 책임져야하는 부분이 많다. 그걸 보니까 연기하는 사람이구나 자각이 좀 생기더라.

Q. 마지막으로 한마디

서현진 : ‘좋았다니 다행입니다’가 소감이다. 감독님이랑 ‘16개의 즐거움을 위해서 화이팅’이라는 문자를 주고 받은 적 있다. (‘또 오해영’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이었다면 다행이다.

서현진이 말했듯 그는 이제 막 배우라는 이름을 달았다. 물론 배우 서현진의 앞날에 ‘오해영’ 같은 ‘인생 캐릭터’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자신만의 매력을 구축했고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가수를 위해 무용을 포기했고, 연기를 위해 가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오해영’으로 ‘서현진’이라는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이상 그의 배우 앞날에 포기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직업에 더 당당해진 서현진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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