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굿바이 싱글’ 김혜수, “임신 분장? 기분이 좋더라”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배우.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지쳐갈 때쯤 그의 미소에 찝찝한 기분마저 달아났다. 배우 김혜수는 딱 그런 사람이다.

10일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영화 굿바이 싱글 고주연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를 만났다.

‘굿바이 싱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 영화다.

영화 ‘차이나타운’, 드라마 ‘시그널’ 속 보여준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다.

Q. ‘굿바이 싱글’ VIP 시사회 이후 반응이 어땠나?

김혜수 : 되게 많이 오셔서 축하하고 응원해주시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오래 지켜보신 선배님들도, 동료들한테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영화에서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을 굉장히 크게 봐주신 분들도 있으셨다. 감동 받았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코미디 장르는 ‘이층의 악당’ 이후로 처음 아닌가.

김혜수 : 맞다. 오랜만에 했다. ‘이층의 악당’도 코미디지만 캐릭터자체가 코미디라고 의식하지 않아도 될 캐릭터였다.

‘굿바이 싱글’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고, 실제 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족은 아니지만 진짜 가족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 공감했고, 소중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 부분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

Q. ‘차이나타운’ 전에 ‘굿바이 싱글’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시그널’까지 캐릭터 성격이 다 다르다.  

김혜수 : 우연히 작품이 그렇게 됐다. 다른건 다행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얼마 전 촬영 마친 ‘소중한 연인’ 그 작품과 ‘굿바이 싱글’을 ‘차이나타운’ 전에 결정했고, ‘시그널’은 후에 결정됐다. 보이게 된건 ‘차이나타운’,  ‘시그널’, ‘굿바이 싱글’, ‘소중한 연인’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작품이 몰리게 됐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코믹 연기 못한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니 잘 어울리더라. 

김혜수 : 이미 대본상에서 캐릭터 자체가 잘 구축이 됐던 것 같다. 이 장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지금도 코믹이 부담이다. 그것을 잘하는 분들은 대단하다.

코믹, 유머 센스가 좋지 않고, 장르가 코미디라고 하면 제가 갖지 못한게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몰두하면 되는건데 뭘 더 재밌게 하고, 밝게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 과잉되고, 과장되니까 작위적이게 되면서 (감정이) 전달되지 않더라. 그러면서 좌절했다. 로맨틱 코미디할 때 매번 좌절하고 스크린에서 제모습이 보기 싫었다. 명절 때 방송이 되면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더라. (웃음)

카메라 뒤에서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마동 석씨가 유연하면서 코믹 센스가 뛰어나다. 과장, 과잉이 없었다. 정말 진심이 전달되어야만 하는 영화인데 운좋게 김현수라는 배우를 만났다. 어리지만 현수는 기술적으로 연기하지 않으니까 주고받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극에서 김현수 엄마의 역처럼 나온다. 임신한 역은 처음이지 않나.

김혜수 : 고주연 생각만 했다. 임신 분장을 할 때 기분이 좋더라. 여성들이 임신할 때 주는 감동, 아름다움이 있다. 실제 여성들도 임신을 했을 때 자기 몸에서 오는 변화, 감동이 있다고 하더라. 지나고 보면 자기 스스로 아름답고 대견하다고.

그것을 경험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유사한 감정을 느껴 좋았다. 배우를 하다보니까 일상에서 오는 경험도 있지만 주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한다. ‘차이나타운’ 분장도 좋았는데 이번에도 좋았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앞서 아역배우 김현수를 언급했는데, 연기적으로 칭찬을 한다면.

김혜수 : 현수 너무 예뻤다. 테크니컬한 연기를 못한다. 느껴진 감정대로 한다. 요즘 아역들이 연기를 기술적으로 너무 잘하지만 현수와 다르다. 현수는 정말 순수함 그 자체다. 감정도 가공되지 않았다. 자신이 느끼지 않으면 표현을 안한다. 제 파트너로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의 진심이 많이 필요했다. 고주연과 단지와 만나는 순간에 그런 힘이 있어야 하는데 좋더라.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가.

김혜수 : 억지로 조장하는 분위기가 없어서 그런 요구를 받지 않았고, 장르 생각 안하고 우리 이야기를 찍듯하면 됐었다. 김용건 선배님, 애기 때부터 뵀는데 드라마에서 본 적은 없었다. 선배님은 사적으로 예뻐해주실 때도 정말 좋다. 선생님은 청춘이다. 마인드 자체가 청춘이다. 유머도 너무 세련되시고 선생님 오시는 날은 현장이 유쾌했다. 물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선생님은 항상 유쾌하시다. 유머로 더 현장분위기를 막내 스태프 이름을 다 기억하신다.

마동석 씨 경우에도 영화처럼 배려깊다. 스태프, 배우, 감독들을 사소하게 배려한다. 티나게 하는게 아니라.

Q 영화에서 요리가 하나의 장치가 되는데 실제로도 좋아하시지 않나. 

김혜수 : 배워서 하는건 아니고 혼자 살다보면 정말 재밌어진다. 사적으로 요리하는 시간이 제일 재밌다. 여럿이 나눠먹는 것을 좋아하고 빨리 여러 개 한다. 완전 식당아줌마 같다. (웃음)

운동을 안하기 때문에 건강 정보를 많이 본다. 제철, 음식, 좋은 음식 등 정보같은거 수집하고 요리를할 때 많이 도전한다. 일하기 전에 체중 조절을 해야할 때 집에서 샐러드 보다 샤브샤브 많이 먹는다. 육수를 해물로 내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덜 먹기 때문에 말린 우엉, 돼지 감자 등 찻물로 우려낸다. 또 칼로리 낮은 곤약, 숙주, 콩나물, 해물로 샤브샤브를 해먹는다. 건강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들이 지방으로 쌓일 일이 없다. 여름에 체중조절하는 분들 많은데 위장에 보호가 되며 순환이 되기도 하고, 그런 것에 맹신하지 않지만 필요하면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20대 때 일을 많이 해서 허무했다고 말했었는데.

김혜수 : 일을 많이 했다. 많이 하는 것보다 제 의지가 반영되지 않고 일하는 당사자들이 제 의견을 물어봐주지 않는 것에 대한 벽이 컸다. 어렸을 때 시작하다 보니까 그때만 해도 전문 매니저가 아니라 보호자가 있었다. 보호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시키는대로 했다. 그러다 일을 하다보면 취향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제 의지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일 자체 양은 많다보니까 좀 껍데기 같은 기분이었다. 어딜가도 나는 없었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웃고 다니긴 했지만 힘들었다.

Q.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김혜수 : 지금은 정말 생각을 해야하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할지 모를 때 있다. 생각 자체가 복잡해서 생각에 함몰된다. 생각하지 않아야 될 것도 생각될 때 있고, 생각해서 얻음직함에도 그런 과정없이 느껴지거나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한해 갈수록 그런 것 같다. 제 연기가 늘고 있고, 좋은 작품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데 개인적으로 몇 년간 시간들이 좋다. 행복한 일들만 있지 않았지만 괜찮은 것 같다.

Q. 연기를 오랜 생활했기 때문에 더 힘들 것 같다. 기존 역과 다른 모습을 다른 연기를 통해 보여줘야하고 대중들도 그런 것을 원하는 편이지 않나.

김혜수 :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돼서 어려운 것도 있고, 더 잘해야 돼서 어려운 것도 있지만 애초에 연기가 어렵다. 그것을 애초에 알면 안했어야 했다. 진짜 열심히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나아지겠지 하는게 있었고, 인생을 살다보면 나아지는게 분명히 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계속 어려운게 맞다. 모르면 몰라서 어렵고, 알면 알아서 어렵다. 마찬가지 같다. 엄살은 떨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Q.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나오는 주연 배우들처럼 오래 연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김혜수 :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 일이라는건 계속 하고싶어서 하는건 아니다. 기대해주고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제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고 싶은거와 이거랑 다르다.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를 볼 때 감동을 받는다. ‘사도’ 작품에서 유아인도 잘했지만 배우들 사이에서 그분은 최상의 최상은 더이상은 없을 것 같은데 더 있더라. 잘하는사람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거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경외감같은게 있다. 저런 것들까지 해내는데는 그 배우의 시간과 생각이 크게 느껴진다.

그렇게 고귀하고 소중한 대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이 감사하다. 존재해주시는 것 자체가 진짜 오히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직업 배우가 아니라 울림을 주신다. 그분들은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로 이야기할 수 없다. 배우로서 겪어오신 모든 것이다.

Q. ‘굿바이 싱글’의 관전포인트는.

김혜수 : 유쾌한 형태로 만들었다. 저희들은 대본 상에서 진심이 있었고 담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싶은대로 보시면 된다. 영화에 관심 있거나 선택할 예비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인터뷰 내내 애교가 가득 담긴 말투와 미소는 그의 소녀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배려심이 깊다’라고 말한 이유를 짧은 시간 내에서도 알수 있었다. ‘진심이 와닿는다’라는 이 말은 배우 김혜수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듯 어울리는 표현이다.

‘굿바이 싱글’에서 고주연은 김혜수가 아니었으면 안됐던 작품이었다. 그였기에 마지막 감동도 크게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 코믹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굿바이 싱글은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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