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기대 많이 안했는데 좋은 작품나왔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Kim Myung Min, 20년 연기 인생이 묻어 나오는 여유로움 그리고 관록이 아우라를 만들었다. 배우 김명민은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6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 필재 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실력도 싸가지도 최고인 브로커 필재가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뒤흔들었던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Q. 어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명민 :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언론 배급 하는 날이 도마 위에 올라간 날이라 밤잠 못자는데 되게 편안했다. 다른 영화와 달리 언론 배급 전 개봉 전 무대 인사를 했다. 일반 관객 반응을 봤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Q. 기술 시사 때 처음 봤다고 했는데 변화된 것들이 있나. 

김명민 : 변화된 것은 없다. 후반 작업부터 기술시사까지 많이 고치는데 거의 만질게 없어서 완벽한 영화를 보게 됐다. 그 전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열심히 재편집한 흔적이 드러나 완성도 있는 영화를 보게 됐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성동일을 애드리브 황제라고 칭했는데 호흡은 어땠나. 덕분에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았나. 

김명민 : 심각한 장면에서도 심각하지 않다. 움찔하면 안되는데 가슴 쪽에 스킨십을 해서 깜짝 놀랐다. NG는 안났는데 짓궂었다. 그런데 감정적인 연기할 때는 몰입하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난 애드리브를 모르는 사람이다. 하는 사람만 하지 아무나 하나. (웃음)

Q. ‘조선 명탐정’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김명민: 최필재는 사건 브로커지 수사하고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조선 명탐정’ 때는 자아도취해서 수사하는 탐정 역이다. 캐릭터 자체가 다르다. 단지 포스터나 홍보자료에서 볼때 코믹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대하신 부분이 많더라. 생각보다는 무겁다라고 했다.

Q. 취재진은 무겁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김명민 : 생각보다 경쾌한 영화가 됐다. 어둡고 무거운 요소가 많았는데 스피드하게 삽입됐다. 대사 사이사이에 녹아있더라. 기술시사 때 ‘저렇게 편집했구나’라며 놀랐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최근 맡은 역이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캐릭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상반된다. 

김명민 : 매력적이지 않나. 인간적이고. 누구나 사람들한테 속물 근성이 있다. 필재는 보통 사람과 다른 과거가 있지 않나. 연기 톤이거나 너무 코믹적이거나 무게를 잡으면 매력이 안살 것 같다.

필재가 내뱉는 대사 한 마디, 한마디는 가슴 한 켠에 내재되어 있는 응어리다. 그런 것을 잡아가기 위해 필재의 톤, 말투 등을 많이 고민했다. 그런 과거 아픔도 드러나면 터닝 포인트도 더 살고. 그런 부분이 자세히 드러나 있으면 표현하기 쉬운데 배우 몫이 되니까 그런 고민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Q.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김명민 : 재밌고, 할 거리가 많은 영화. 제가 해도되고 남이 해도 되는 영화는 선택하지 않고, 제가 필요로 하는 작품을 택한다.

Q. 기대했던 대로 결과 물이 나왔나.

김명민 : 기대를 많이 안했다. 지루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술시사 이전에. 시나리오, 촬영장에서. 느꼈을 때 재밌는 요소도 있지만 지금처럼 재밌는 요소가 부각될줄 몰랐다. 생각보다 두 시간이 빨리 갔다.

시나리오와 완전 다르다. 훨씬 좋은 느낌으로 나온 것 같다. 대중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전에는 감독님의 메시지가 들어있다면 편집 후에는 대중들에게 즐겨라라고 만든 영화가 된 것 같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극에서 중심이 되는 김상호 배우와 마주칠 일은 없다. 상대방 이해하는 부분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명민 : 마주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순태라는 사람을 몰라야 한다. 동현이를 통해서 순태의 모습을 떠올라야 했다. 억울하게 누명 쓴 순태는 저 아니면 죽을 뻔 하지 않았나.  그런 고마움,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전까지 만나지 않은 게 다행이구나 생각했다.

Q. 기술 시사회 때 김상호 연기를 본 소감이 어떤가.

김명민 : 생각보다 좋았다. 기대 이상. 눈물도 나고, 상호 형이 가지고 있는 사나이로서 순수함이 있는데 그게 잘 드러났다. 향기가 가진 순수함에서 오는 진정성. 그런 부분에서 아버지와 딸이 닮아있고, 잘어울리는 부녀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잘 살았기 때문에 필재가 움직이는 명분이 있었고, 필재에게 밑바탕을 잘 깔아 준 것 같다.

Q. 권선징악으로 해피엔딩인데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명민 : 행복하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은 반응 얻기 힘들었을 것 같다. 현실도 암울한데 대리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되지 않았을까.  또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시기를 타다보니 통쾌함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이 영화가 영남 제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데.  

김명민 : 초반에 모티브한지 몰랐다.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개탄했고, 비극적인 분위기라  영화 자체가 그렇게 인식이 될 수 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생각했던 것 같다. 사회적인 부분이 흘러가 있고, 저희 영화가 시기를 잘타고 통쾌함을 주는 영화라는 반응을 보면서 자신 있게 그런 부분을 말씀하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에는 배우들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Q. 평소에도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김명민 : 별로 없는데 안타깝고 화가 많이 난다. 뉴스는 꼬박 챙겨 보는데 저를 포함해 일반 모든 분들, 약자자가 할 수 있는게 없지 않은가. 그러나 같이 가슴 아파하고 분노한다.

Q. 이번 영화에서 힘든 액션씬이 많았다. 특히 목욕탕 액션이 그랬는데. 

김명민 : 목졸리는 씬. 제 힘으로 (벽에 붙어있는 파이프를) 뜯은거다. 너무 쉽게 뜯어져도 안되니까 애매한 상황속에 잘 안뜯어지는데 핏줄서고 목이 졸렸다.

그 뒤 바로 감독님과 면답에 들어갔다. 제가 생각할 때 컷을 10초 전에 했어도 되는 상황인데 과도하게 끄시더라. 저는 감독님이 죽으면 죽고 살라면 사는 배우다. 배우한테 슛이 제일 무섭다. ‘액션’하면 앞이 아예 안보인다. 배우 스스로 컷을 할 수 없다. 감독님께서 컷을 해야지 배우 컷을 하는건 있을 수 없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성동일 배우도 고생하지 않았나.

김명민 : 동일이 형은 약삭빠른 사람이다. 비닐봉지로 얼굴 덮는 것이 힘들지 알고 비닐봉지 쓰고 기절하겠다고 이야기하겠다고 하더라. 바로 기절했다. 나머지는 스턴트배우가 대신 했다. 컷을 쉽게 안한 것을 알고 살길을 찾은 것 같다. (웃음) 그런데 비닐봉지 자체가 진짜 위험한거다. 이산화탄소가 차서 산소도 안들어 온다.

(성동일의) 노하우를 보면서 부러웠다. 언제쯤 저렇게 될까.

Q. 액션 씬할 떄 사고는 없었나?

김명민 : 사고는 없었고 면담만 있었을 뿐이다. 배우 스스로 내 한계치를 알지 않나. 방치해뒀다고 생각이 들때, ‘컷을 해주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며 화가 난다.

Q. 보통 그런 감정을 어떻게 해소하나. 

김명민 : 현명하게 넘어가야 한다.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 배우가 안좋은 것을 어필하면 스태프도 경직되고 다운되기 때문에 조용하게 처리해야한다. 그럴 때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김영애와 연기하면서 어땠나. 

김명민 : 김영애 선배님 같은 경우 같은 공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딱히 할 게 없었다. 그분의 아우라를 보고 리액션만 했다. 눈빛을 느끼고 받으면 됐지 뭔가 할 건 딱히 없었다. 그런 것들이 베테랑과의 연기하는데 짜릿함이 아닌가.

Q. 데뷔 20년이 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명민 : 모르고 사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미 제가 겪어 왔고, 알고 있고, 연기와 연륜은 비례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자식을 낳고, 아버지로서 감정도 알고 세월이 흐를수록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연기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내세울 필요는 없다. 독이  되면 독이되지 얻을 건 없다. 신인 배우도 절 어려워 할거고, 갭을 없애고 편안한 호흡을 주기 위해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만 될 것 같다. 예전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Q. 맡았던 작품이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게 있나. 

김명민 :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많은 이슈를 끌었던, 아니었던 저는 전부다 애착이 간다. 의미를 굳이 두자면 저를 제자리로 되돌려준건 ‘불멸의 이순신’이다. 지금 이자리에 있게 한 작품이다.

Q. 쉴 새 없이 작품에 들어가는데 시간적으로 틈이 날 때 어떻게 보내는가.

김명민 : 틈이 날 때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저축을 하는 편이다. 일종 정신병을 앓는 직업이다. 캐릭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회복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동안 회복하면서 다음 작품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리프레쉬한다. 운동, 등산. 끝나자 마자 바로 여행을 간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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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육룡이 나르샤’와 촬영을 병행했다고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김명민 :
그런 경우가 처음이었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연이 ‘뿌리깊은 나무’ 때 처음으로 이어져 ‘육룡이 나르샤’로 세 번째 같이 연을 맺게 됐다. 그런 연이 마지막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해 하고 싶었지만 촬영이 겹치다 보니 고사했다. 민폐는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런데 모든 스케줄을 저한테 맞춰주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

민폐끼치는 게 싫었지만 우여곡절 끝에참여하게 됐다. ‘육룡이 나르샤’ 스태프, 배우들이 힘들었을 거다. 저 혼자 6-7일 안에 몰아서 찍고, 한 장소에 동선을 왔다갔다하면서 촬영해 힘들었지 않을까.

Q.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좋은 인연이 이어졌을 것 같다. 

김명민 : 좋은 인연이 돼서 변요한 씨와 또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 ‘하루’로 6월 중순 말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개봉 시점 후에 바로 들어간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믿고 보는 김명민의 연기. 별 기대 안했다는 말과 달리 최필재 역과 김명민의 케미는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이었다.

김명민의 중후한 매력과 이기적인 면모 혹은 속물적인 근성이 돋보이는 최필재가 만나 새로운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의 말처럼 ‘김명민의, 김명민에 의한, 김명민을 위한’ 캐릭터를  앞으로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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