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계춘할망’ 김고은, “‘은교’로 첫 단추 잘 끼운 것 같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Kim Go Eun, 새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 김고은의 첫인상. 그녀는 무언가를 덧입히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며 시선을 끌었다.

10일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과 영화 ‘계춘할망’ 혜지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은 그는 영화 ‘은교’로 데뷔해 ‘몬스터’, ‘차이나타운’, ‘성난 변호사’, ‘협녀 칼의 기억’,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등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Q. 영화 ‘계춘할망’ 시사회 때 숏컷으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놀라했는데.  

김고은 : 염색이랑 파마를 거의 안한다. 하더라도 손질을 잘못하기 때문에 머리 감고, 턴 다음 바로 나갈 수 있는 머리를 해달라고 한다. ‘치즈인더트랩’을 하면서 염색이나 파마를 한 달에 두 세번씩 해서개털이 됐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영화 ‘계춘할망’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

김고은 :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이기 때문에 가슴 아플 것 같아서 망설였다. 전작을 감정소모를 많이해서 밝은 캐릭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고, 방안에서 오열을 했다. (이 작품은) 내가 잘 할수있을 법한 감정인 것 같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Q. 앞서 제작발표에서 할머니를 초대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또 할머니 생각에 울기도 했는데. 

김고은 : 이번에는 워낙 시사회에 와보고 싶어 하시기도 했다. 시사회 경우 복잡하고, 제가 보살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걸리는게 많았다. 그런데 가족도 많이 온다고 하니까 같이 오시게 됐다.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상 받을 때도 안 울었다. 울컥했는데 흘리지 않았다. 울면 창피하고 부끄럽고, 거기서 갑자기 울지는 몰랐다. (웃음) 오열 씬 찍으면 벌이 쏜 것처럼 붓는다. 정말 많이 가면 세 번정도, 그런 씬 찍기 전에는 일주일정도 제정신아니다,. 현장에서 찍으려면 고민을 해야하니까.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계춘할망’에서는 어땠나.

김고은 :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우는게 맞는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꼭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이지 않나.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이 있으면 이런 감정들을 느껴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신중해졌다. 과장스럽거나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러울까봐 고민을 많이 하면서 찍었다.

Q. 윤여정이 캐스팅 당시 김고은을 언급했다고 밝혀졌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김고은 : 저도 잘 모르겠다. (웃음) 윤여정 선생님께서 제 이야기를 먼저했다고 하시길래, 진짜일까 싶었다. 앞에서 이야기 안하니까.

Q. 대선배인데 호흡을 맞추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고은 : 어려운 것은 없었다. 선생님께서 다들 직설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맞지만 옆에서 있다보면 따뜻한 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 안에 정이 느껴졌다.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은 별로 안 느끼는 스타일이다. 편안하게 잘했던 것 같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윤여정을 비롯 김혜수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김고은 : 시기적인 것도 좋았고, 제 마음가짐 안에서도 좋은 선배님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선배님들이 선택한 작품이 쉬운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겁먹으면 성사되지 않았을 거다. 저를 내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시기라서 그렇게 됐던 것 같다. 또 좋은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보고싶은 마음이 컸다.  큰 복인 것 같다.

Q. 대배우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이미지를 보면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김고은 : 지금까지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포커스였다. 많은 사람들한테 나의 연기를 보여드리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후회하지 않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제 기준에서는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벗어나기 전인데. 이제는 신인이라는 말을 잘 안써주시더라. (웃음) 생각이 바뀐 기점은 ‘치즈인더트랩’이었다. 신인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대한 책임감부터 고민하고, 그렇게 됐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영화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그리고 ‘계춘할망’까지 캐릭터가 상처가 깊거나 어두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캐릭터에 애착이 가는 편인가.

김고은 : 그런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기보다 한국 영화에서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별로 없기도 한 것 같다. 밝고 쾌활하고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데 찾아봤는데 많이 없었다. 연애이야기를 해도 20대 연애보다 30대 연애이야기를 선호하기도 하고.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왔던게 ‘치즈인더트랩’이었다.

모든지에 신중하려고 한다. 지금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해서 욕심을 내야될 것 같다.

Q. 대중들은 영화 ‘은교’의 김고은 이미지를 많이 좋아한다. 가끔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김고은 :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대표작이 있는 게 감사하다. 배우들이 다 대표작이 있기 힘든데 운이 좋게 첫 작품이 대표작이 됐다. 그래서 저를 내던질수 있었다. 칭찬만 받으려고 하면 발전이 없지 않나.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맞다. 카메라가 뭔지 모를 때 감정만 부여잡고 감독님과 세, 네시간 이야기하고 해결하고 한 씬 찍으며 미션 성공한 작품이 소중하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배우는 현장이 가장 중요한데, 듣고, 보는 것이 옳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들을 해왔는데 어떻게 몰입하는가.

김고은 : 준비 단계 때 가장 치열하게 한다. 감독님하고 캐릭터부터 많은 이야기를 한다. 현장에 나갈 때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간다. 촬영 전까지 인물적인 부분을 해결하고 들어가야지만 현장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변수가 많기 떄문에 너무 벗어난 감정이 아닌 이상 충실하려고 한다.

Q.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은 있나.

김고은 : 노래방 간다. 한국에 노래방이 없었으면 어쩔까 싶을 정도다. (웃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갔다. 과거 저희 가족은 중국사람 있는 곳에서 살았다. 중국에서도 한국분들 많이 사는 곳이 있는데 교회 친구들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러 갈때마다 꼭 노래방에 갔다. 그때부터 노래방을 가서 한국에서 코인 노래방부터 쭉 다녔다.

노래가 취미다. 고등학교 때  뮤지컬 공연하는데 목이 상태가 안좋은 날은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스트레스는 딱 한 번 겪고 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취미인데 누군가 자꾸 노래를 시키면 일이지 않나.

엔딩 크래딧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안한다고 했다. 감독님이 끝내 포기하시더라. 얼마 후 완성본을 보러 갔는데 완성본을 보면서 가이드 음악에 울었다. 그때 옆에서 시선이 따가웠고, 감독님과 눈이 마주쳤다. 감독님이 ‘노래하자’라고 하더라.  울왜 그렇게 말씀하신지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따로 만들지 말라고 했다. 영화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되는데 그노래를 들었을 때 엔딩 크래딧에만 나와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여러 영상과 함께 나오면 감동이 절감되지 않았을까.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야 감동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이성경이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누구와 자주 노래방을 가나.

김고은 : 성경 언니가 노래방 좋아하고, 노래도 잘 부른다. ‘치즈인더트랩’ 이후 너무 친해지고 공통 관심사도 많고, 노래방을 좋아하니까 둘이 만나면 노래방 간다. 그런데 ‘라디오스타’에서 말할 줄 몰랐다. (웃음)

둘이 갈 때 있고, 다른 사람과 갈 수 있고. 노래방 멤버는 취향이 비슷해야한다.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있고, 조용히 감상하는 부류가 있는데 어떤 상태에 따라 다르다. 혼자 갈때도 많고. (웃음)

Q. 앞서 말했듯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았다. 그럼에도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있나.

김고은 : 어떠한 사건보다는 두 인물의 감정 교류로 이루어지는, 디테일한 감정을 다루는 영화를 하고 싶다.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계춘할망’ 김고은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 장르에 관심이 많나.

김고은 : ‘태양의 후예’를 이틀 만에 다봐다. 아침 7시에 눈이 뜨니까 재방송으로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 하더라. 3분을 보고 재밌어서 1부를 틀었다. 그러고 나서 이틀이 사라졌다. (웃음)

드라마 볼 때마다 결혼할 상대가 바뀐다. 저희 매니저가 직업군인이었다. 알파팀 같은 직업군인이 있나, 결혼해야겠다고 물으니 그런거 없다고 하더라. 로맨틱코미디를 너무 좋아한다.

Q. 신인 때와 배우로서 이상향은 많이 바뀌었나.

김고은 :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고, 해마다 영화를 봤을 때  가치나 기준이 바뀔수 있기 때문. 바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배우가 되어야지라고 했는데 지금은 관객들이 저한테 설득당했으면 좋겠다. 제 인물에 설득당했으면 좋겠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인물 자체, 제 연기로 설득력할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도 사실 달라진 것 없다. 해보지 않고 ‘못할거야’ 보다는 20대는 도전해보고 싶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부분이 필요없는 나이대니까 도전하고 싶다. 20대 때 많은 작품을 해서 기복을 없애고 싶다.

하얀 도화지 위해 배우 김고은의 색을 입히기 우해 하얀 도화지 위에 기초적인 스케치는 끝이났다. 이제는 그가 지금까지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 도화지에 색을 입힐 때가 됐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만큼 꼼꼼하게 색을 입한다면 언젠가는 그만의 그림이 완성이되지 않을까. 서툴지만 자신을 표현했던 ‘계춘할망’ 속 혜지의 완성된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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